ani
트위터: 7/18 드림전력
KROS
2015. 7. 18. 23:17
{죠죠의 기묘한 모험}
죠르노 죠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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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 전력「당신의 수호천사 」
* 제 29회 주제 : 난 당신의 것 (+ 제 26회 주제 : 나비)
#one_more_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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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캐붕중ㅣ 얀데레 (라고우긴다)죠르노 조심 조심조심:3c 급전개 의미불명 이상함 즈ㅡ이
나비는 자유를 추구하였다. 자유, 그것이 자신이 살아가는 유일한 이유이고, 자신이 날아다니는 이유이기에. 나비는 오늘도 자신의 아름다운 날개를 활짝 피고서는.
*
"..좋은 아침."
볼에서 느껴지는 서늘한 감각과 무언가 부드럽고, 물컹한 감각에 천천히 눈을 떴다. 살랑살랑 내 숨결에 의해 흔들리는 눈부시게 매혹적인 황금빛 실들과 한눈에 봐도 부드럽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여성보다 아름다운 미모를 가진 남자의 모습이 내 세계를 가득 채웠다.
"좋은 아침입니다."
내 인사에 상냥하게 눈웃음을 날리는 미소년-죠르노-의 모습에 또 이러고 있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내 볼을 만지는 것을 그만두지 않고서는 아이를 보듯이.. 아니, 무언가 더욱 복잡하고 사랑스럽다는 감정을 가득 담고서는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와 함께 지내게 되면서 이런 일을 처음 겪었을 때는 정말 놀랐었다. 아무렴 이런 미소년이 침대에서 자고 있는 내 모습을 보고 있다니, 심지어 이렇게 만져지고 있다니 평범한 여자였다면 이미 심장에 무리가 가서 기절했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여러 방면에서 여러 의미로 위험한 행동을 계속 당하다 보니 이제는 뭐랄까, 익숙해졌다고 해야 할지, 포기해했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그렇게 됐다는 것이다. 이미 깨버렸는데도 신경 쓰지 않고 내 볼을 쓰담는 그를 바라봤다. 지겹지도 않나 보다.
"저기, 이제 슬슬 일어나고 싶은데.."
"..그런가요? 그렇다면 어쩔 수 없죠."
아쉽다는 듯 손을 떼고 침대에서 일어난 죠르노는 내가 일어날 수 있게 손을 내밀었다. 그런 그의 상냥한 태도에 이렇게까지 해줄 필요는 없는데.라고 말하며 망설이다 그의 손에 살짝 자신의 손을 겹쳤다.
"역시 (-) 는 자는 모습도, 손도 아름답네요."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고 그런 말을 내뱉는 죠르노를 향해 볼을 부풀리고서는 항의를 하듯이 바라보았지만 죠르노는 그저 웃음으로 답할 뿐이었다.
*
왜 이렇게 됐을까. 잘 모르겠다. 나도, 그도 왜 이렇게 변해버린 걸까. 뒤틀린 걸까. 하지만 이것 하나는 알 것 같았다. 나는 그에게서 도망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
"오늘은 일 없어?"
"일이야 다음에 하면 됩니다. 저는 (-) 가 가장 중요하니까요. 한시라도 (-) 가 사라진다면 미칠지도 모르는걸요."
"..에이, 또 그런다. 자, 동료들이 기다리잖아? 너무 기다리게 하면 안 되는 거 알지?"
한순간 죠르노의 눈빛이 서늘하게 바뀐 것 같아서 멈칫했다. 등줄기를 타고 스멀스멀 올라오는 기분 나쁜 느낌 때문에 그의 앞에서 그만 인상을 찌푸리고 말았다. 큰일이다. 시선을 급히 아래로 내리깔았다. 봤다면 분명 그는 나를 죽일 듯이 강렬하게 바라보며 벌을 내릴 것이다. 그러나 그는 너무하네요. 다녀오면 계속 저와 있어주세요. 약속.이라며 나와 시선을 맞추기 위해 살짝 허리를 굽히고는 내 앞에 자신의 새끼손가락을 내밀었다. 봐준 건지, 아니면 그 순간 운 좋게 나를 안 보고 있었던 건지 잘 모르겠지만 부디 후자이길 간절히 바란다.
"그래, 약속. 다녀와."
그의 새끼손가락에 자신의 손가락을 걸고선 아이들처럼 어겨도 그만, 지켜도 그만인 서약을 맺었다.
*
눈을 떠보면 조금 낯선, 그러면서도 익숙한 금발이 나를 반기고 있었다.
"..죠르노?"
자고 있는듯한 그의 이름을 부르자 굳게 닫혀있던 눈이 열렸다. 화창한 날의 푸른 하늘을 연상시키는 눈동자는 한편으로는 깊은 바다, 너무나도 깊고 깊어서 끝을 알 수 없는 바다를 연상시키기도 했다. 그런 그의 눈동자는 마치 내 영혼을 빨아들이려는 듯 천천히, 늪처럼..
"일어났나요?"
내 이마에 살며시 키스를 떨어뜨리는 그의 행동에 살짝 몸을 떨었다. 눈부시게 아름답고 자상한 미소에 나는 안심하기보다 경계심이 생겨났다. 조심스럽게 그를 보며 물었다. 여긴 어디냐고. 그 순간 자상한 미소는 모습을 감췄고 이내 냉정하고 차가운 눈빛이 내 몸을 관통했다.
"(-) 은 누구의 것이죠?"
감정을 읽을 수 없는 목소리가 내 귀를 파고든다.
"(-) 은 누구의 것이죠? 대답해주세요."
변해버린 그의 모습에 떨고 있는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꿈이기를, 이것이 꿈이길. 그렇게 생각을 해도 머리는 꿈이 아니라며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 (-)..!"
손목이 아프다. 어느 사이 그는 내 위에 올라 내 두 손을 구속하듯 손목을 꽉 쥐고 있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내 손목은 붉게 변했겠지. 그가 여기서 힘을 더욱 가한다면 보잘것없는 이 손목은 가련히 부러지고 말 것이다. 잠시 느슨해졌다가 다시 가해지는 힘에 손목이 비명을 질렀다.
"(-), 말하세요. 당신은 누구의 것이죠?"
"..! 아파, 아파..! 죠르, 노..!"
대답하기를 거부하며 오로지 눈앞에 펼쳐지는 통증에 눈물을 흘리자 그는 자신의 손을 내 손목에서 떼더니 천천히 내 목으로 가져갔다. 숨이 턱 막히고 고통이 또다시 온몸을 지배했다. 자비 없이 그저 손에 힘을 점점 가하는 그의 모습에 아, 죽는다. 살고 싶다.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고 나는 내 의지와 상관없이, 살기 위해 목소리를 냈다.
"ㄴ, 나는.. 죠, 르노.. 의, 것..이야."
목을 졸라오는 손 때문에 겨우겨우 나온 내 목소리는 자신이 들어도 고통스럽고 한심했다. 조르노는 그런 내 목소리를 들은 건지 가하던 힘을 빼고는 부드럽게 말했다.
"다시 한번 물어보죠. 당신의 몸은 누구의 것입니까?"
"..죠르,노의..것.."
"당신의 마음은 누구의 것입니까?"
"죠르노의, 것.."
눈물로 흐릿한 내 시야에 비친 그가 웃는듯했다. 그 어느 때보다 일그러진 미소를 짓고 있는 것 같았다.
의식의 저 저편에서 힘차게, 화려한 날개를 움직이던 아름다운 날개를 가진 한 마리의 나비가 땅으로 떨어지는 모습이 보였다.
*
아름다운 나비의 날개는 산산조각이 나서 더 이상 날 수 없었다. 나비는 더 이상 자유를 찾을 수 없다. 나비는 살아갈 이유를 잃었다. 나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