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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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OS 2015. 3. 8. 21:49


TIGER & BUNNY

카부라기 T. 코테츠
(와일드 타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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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쉰 일곱번째 주제 : 자니? ]


"이야, 미안. 또 도움을 받아버렸네. 고맙다."
"뭘 이 정도로, 그나저나 오늘 괜찮은 거야? 뭣하면 바로 집 앞까지 태워줄 수 있었는데."
"아니 아니, 괜찮다니까. 이래 봬도 체력만큼은 좋다고."
"에이, 그렇게 말해도 피곤하잖아? 뭣하면 침대까지 데려다줄 수도 있어. 원한다면 같이 자줄게. 후후."
"사양할게. 오늘은 불청객이 우리 집을 정복해버려서 말이지."

코테츠는 머쓱하게 웃으며 네이선 시모어-파이어 엠블렘-에게 손을 흔들었다.
그런 그를 보곤 시모어는 그에게 윙크하고는 유유히 차를 몰고 갔다.

"하아, 죽겠구만."

한숨을 크게 내쉰 코테츠는 하늘을 보더니 이내 바지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었다.
쉴 틈 없이 뛰어다녀 후들거리는 다리를 억지로 질질 이끌고는 집 앞으로 향했다.

*

"다녀왔습니다."

대충 문앞에서 인사를 하고는 익숙한 움직임으로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뭐야, 뭔가 조용하다 했더니 여기 있는 거냐?"

코테츠는 자신의 침대에서 편히 자는 소녀를 보고는 어이없다는 듯 바라보더니 자신의 침대에 걸터앉고는 소녀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어이-, 자는 거냐?"
"...으음."

소녀가 몸을 뒤척이자 코테츠는 살짝 뒤로 물러났다.
기다리다가 결국 잔 건가.
씁쓸한 웃음을 짓고는 코테츠는 모자를 벗었다.

"또 늦어서 미안하다. 내일은 꼭 일찍 올 테니까."

소녀를 쓰다듬으며 어쩌면 또다시 지키지 못할 약속을 혼자 마음속에 담고서는 과로로 밀려오는 피로감에 눈을 천천히 감았다.


잘자 우리 아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