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 아이자와 쇼타

드림 전력「당신의 수호천사 」
*15회 : 인형
#one_more_Dream

시스콤 아이자와 센세 주의.
가족드림(?)
센세가 학생이고 칸사쿠가 유치원생일때



 평소와 다른 길은 걸어간 게 계기였을까. 아니면 갑작스레 그 가게 앞에서 멈춘 게 계기였을까. 아이자와 쇼타는 알지 못 했다. 그저 자신의 손에 들려있는 작은 인형을 산 건 비효율적인, 쓸모없는 소비활동이 아니었다는 것만은 인지했다.



"어이, 쇼타! 빨리 집에 가자!"
".. 그래."

 학교 수업이 끝나자마자 짐을 싸고선 자신의 옆으로 달려온 야마다에게 적당히 대꾸하고선 가방에 필통과 노트를 집어넣은 아이자와는 의자에서 일어나 가방을 들었다. 언제나 같은 무게의 가방을 익숙한 폼으로 어깨의 걸친 뒤 교문을 빠져나오자 같이 따라나오는 야마다가 평소와 같이 떠들기 시작하는 것을 귀찮다는 듯 설렁설렁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들은 아이자와는 교문을 나서자마자 옆에서 들려오는 탄성에 시선을 돌렸다.

"나 상점가에서 사야 하는 거 있는데 같이 갈래?"

 손목시계에 표시된 시간을 보았다. 지금 가면 딱 동생 유치원이 끝날 시간이긴 했지만 생각해보니 집에 먹을 간식이 떨어진 것도 같았다. 내일은 주말이었기에 간식을 사둬야 나중에 먹일 수 있었고. 거기까지 생각이 도달하자 흔쾌히 고개를 끄덕이고선 상점가를 향해 먼저 발을 내디딘 야마다를 따라 걸어갔다. 평소라면 동생과 같이 돌아오는 길에 단골 슈퍼에 들르곤 했지만 하루 정도는 다른 곳에서 사는 것도 좋겠지. 어차피 파는 건 대부분 거기서 거기였지만.

*

 야마다가 상점 안으로 들어가자 시선을 돌리곤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슈퍼는 상점가를 나가는 길에 있기에 좀 더 안쪽에 있는, 야마다가 볼일이 있는 상점에 먼저 들렸다. 오랜만에 오는 상점가이기에 주변 구경 좀 하겠다며 잠시 헤어지고 정처 없이 걸어 다녔다. 예전에 자주 들렸던 빙수 가게, 동생이 맛없다며 기어코 안 먹었던 횟집 등 소소하게 변하면서도 변하지 않은 상점가를 걷던 몸이 멈췄다. 유리로 막아놓은 전시장에는 손바닥만 한 나무판자에 Handmade라고 써져있었고 그 판자 옆에는 아기자기한 인형들이 진열되어있었다. 그중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다른 인형들보다는 작은 고양이 인형이었다. 흑수정처럼 검고 빛나는 눈에 척 봐도 보드라워 보이는 재질의 천이 만지고 있으면 저절로 마음이 따뜻해질 것만 같았다. 그 모습에 흐려지는 판단력을 자각하지 못하고 홀린 듯 가게의 문을 열었고 그리고 정신 차리고 보니 내 양손에 한 마리의 고양이가 들려있었다.

".. 왜 산 거지..?"

 미간을 찌푸리고 노려보았자 고양이 인형이 말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에 교복 바지 주머니에서 바스락거리는 영수증을 꺼내들었다. 높은 퀄리티에도 불구하고 싼값이었다. 오히려 헐값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였다. 크기가 그리 크지 않아 그런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환불하기 귀찮을뿐더러 의외로 마음에 들었기에 가방을 열어 조심스럽게 그 안에 넣고 야마다가 있을 가게로 돌아갔다.

*

"칸사쿠, 오빠 왔어-"
"오빠아? 우와!"

 유치원 교사의 말에 헐레벌떡 뛰쳐나온 칸사쿠가 평소보다 다급한 손놀림으로 신발을 신으려했다. 다급한 만큼 버벅거리는 손길이 풀려있는 리본을 묶고자 했지만 계속 엉성하게 묶어지는 모습을 보고 쇼타는 작게 웃으며 칸사쿠의 앞으로가 몸을 숙였다.

"천천히 해도 돼. 안 도망가니까."
"그치마안.."

 오빠한테 빨리 뛰어가고 싶었단 말이야. 쇼타는 작게 투덜거리는 아이의 목소리를 들으며 손에 들려있던 간식을 담은 비닐봉지를 땅에 내려놓고선 리본을 묶었다. 반듯하게 묶어진 리본을 보며 만족스럽다는 듯 환하게 웃은 아이가 일어서서는 자신의 목을 감싸왔다. 어서 와! 순수한 아이의 환영인사에 제 기분도 저절로 좋아짐을 느끼곤 그대로 아이의 엉덩이를 한 팔로 받치고 다른 팔에 비닐봉지를 걸친 모습 그대로 꾸벅 고개를 끄덕이듯 유치원 교사에게 인사를 하고선 오늘도 감사한다는 상투적인 감사 인사를 남기곤 걸음을 옮겼다.

"오빠 오빠! 뭘 사 온 거야?"
"살미아키."
"그거 맛없는데-"
"네 것은 따로 샀으니까 걱정 마. 저번에 먹고 싶다 했던 하리보랑 우마이봉."
"진짜? 오빠 최고 좋아!"
"이럴 때만?"
"평소에도 좋지만 지금은 더어! 좋아!"

 헤실헤실 웃으며 고맙다고 볼에 뽀뽀를 하는 칸사쿠의 이마에 짧게 뽀뽀로 답변을 하고선 집으로 향했다.
 집에 오면서 길고양이와 만나는 등 작고 소소한 해프닝을 겪은 남매는 탁자에 비닐봉지를 올려두고 소파에 뻗었다. 먼저 드러누워버린 쇼타의 몸 위로 자연스럽게 드러누운 칸사쿠는 피곤했는지 하품을 했다. 티비의 리모컨을 잡아 티비를 기자 항상 이 시간 때에 나오는 애니메이션이 보였다.

"나 저거 싫어. 하야토가 마지막에 어떻게 되는지 말했어.."

 볼을 부풀리고 화면에서 고개를 휙 돌린 칸사쿠를 위해 티비의 전원을 끄자마자 고개를 돌려 자신을 바라보는 칸사쿠의 등을 눌러 제 몸에 밀착시키고 몸을 일으킨 쇼타는 자신의 가방을 바라보더니 칸사쿠를 바닥에 내려주었다.

"손도 씻고 옷도 갈아입고 오면 선물 줄게."

 선물이라는 말에 두 눈을 빛내며 단숨에 욕실로 간 칸사쿠를 힐끔 바라보곤 가방에서 고양이 인형을 꺼낸 쇼타는 고양이 인형을 조심스럽게 쓰담았다. 부드러웠다.

"오빠! 나 다했어!"

 어느 사이 옷까지 실내복으로 갈아입은 칸사쿠는 방긋방긋 웃으며 손을 꼼지락거렸다. 어지간히 선물이 받고 싶었는지 평소보다 빨리 갈아입어 약간 흐트러진 옷깃을 펴주곤 칸사쿠의 눈앞에 인형을 내밀은 쇼타는 아이의 보송보송한 뺨이 급속도로 핑크빛으로 물드는 것을 보았다.
 아무 말도 못하고 그저 탄성만 내지르던 칸사쿠는 제 품에 인형을 꼭 안고 쇼타를 향해 내밀었다. 그 행동에 갸웃거리는 쇼타의 모습은 보지 못한 채로 한 손으로 고양이의 핑크 젤리를 표현해놓은 보드라운 발바닥 부분을 잡고선 칸 사무가 입을 열었다.

"고마워 야옹!"

 그러고선 발바닥 부분을 열심히 흔들어 손인사를 하는 것처럼 움직인 칸사쿠가 수줍게 웃었다.

"칸사쿠가 내가 와줘서 기뻐하고 있어 야옹. 쇼타 오빠, 고마워라고 전해달라고 했어 야옹!"

 당당한 평소의 모습은 어디 갔는지 고양이의 역할을 빌려 말하는 자신의 동생은 너무나도 사랑스러웠다.

"칸사쿠, 마음에 들어?"
"응, 마음에 들어!  앗."

 자신의 실수를 눈치채고 황급히 인형으로 얼굴을 가린 칸사쿠가 힐끔 쇼타를 쳐다봤다. 눈이 마주치자 확 굳어버린 칸사쿠에 모습에 웃음을 터트린 쇼타와 웃고 있는 오빠의 모습에 왜인지 웃음이 나온 칸사쿠의 웃음이 섞여들어 따뜻하고도 포근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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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칸사쿠가 또 야옹거리길래 녹화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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